프롤로그를 읽었음에도 실화라고 생각지 못하고 읽어내려갔다.
실화인 척하는 소설이어야 마음 편하게 읽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모드가 언제 복수할지 페이지를 넘기며 기대하며 넘어갔다.
마치 장르물에서 반전 포인트를 기다리듯이.
속시원한 복수는 없지만,
절망적이고 억압적인 상황에서 모드의 성장이 가슴 아프고 또 대견하게 다가왔다.
모드를 구원한 동물들과 책, 그리고 음악 선생님이 없었다면 탈출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처절한 복수가 없는 것에 실망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현실은 현실이다 싶어, 그 모든 결박과 모멸을 이겨낸 주인공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그 어떤 강제적 환경에서도 '존엄성'을 결코 잃을 수 없는 존재가 아닐까.
아르튀르의 죽음에 린다가 슬퍼하고 린다의 죽음에 페리소가 슬퍼하는 그 '우정의 고리'가 '존엄'을 일깨우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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