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念頭

두통

1. 두통

 

머리가 아프다. 콘텐츠 신경 쓰느라 그런 것 같다. 정신이 없다. 뭐가 어디로 가는 건지 모르겠다. ㅅㅈ선배와 ㅁㅇ작가님과 이야기를 하다가 또 넋두리를 늘어놓았다. 넋두리하지 않기로 바로 어제 다짐한 거 같은데... 사실 이럴 줄 알았다. 누가 근황을 물어보면 그냥 솔직하게 얘기가 술술술술 나와 버리고 마니. 아마 나는 안 되나 보다... 휴.

 

두통을 심화시킨 건 ㅊㅎ선배의 음악이 크게 들려왔기 때문도 있다. 사무실 같이 쓰는데 자기 듣고 싶은 음악을 종일 틀어놓는 것. 무례 아닌가. 자기에겐 듣기 좋은 음악일 수 있지만 머리가 지끈지끈 아픈 걸 부채질하는 소음일 수도 있는데 말이다. 순간적으로 혼자 팀하면 좋겠다 싶기도 하다. 협업은 머리가 아프다.

 

오전에 콘텐츠에 대해 의견을 구했다가 "본인이 생각해서 결정하라"는 말을 들었다. 순간 기분이 나쁘고 열이 올랐다. "뭘 자꾸 물어봐. 니가 알아서 해"라는 느낌이 들었다. 과민반응일 수 있다. 그치만 짜증이 난다. 지나치게 의존적인 것도 같지만 그냥 얘기할 사람이 필요한 것 같기도. 결국 또 외로워서인가. 도대체 언제까지 외로울 것인가. 이 외로움은 채워지긴 하나. 평생 이랬는데? 진절머리가 난다 이제. 외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이.

 

2. 수술 후 냥 거취

 

ㅎㅅ이가 내일 수술을 하기로 했다. 주말에 본가에 다녀와야 해서 또 마침 약도 떨어져서 그렇게 잡았다. 주말에 혼자 두는 게 걱정됐던 차에 작가님이 냥이를 맡아주시기로 했다. 처음엔 잘됐다 싶다가, ㅎㅅ이한테 행여 자리를 옮기는 게 스트레스는 아닐까 걱정이 되었다. 이 걱정의 속내엔 ㅎㅅ이에 대한 소유욕도 있는 게 아닌가 싶다. 정든 건가. 하... 작가님들이 병문안을 왔는데 왠지 내게 의존하는 듯한 그 모습에 마음이 녹아내렸는지도. 나는 정말 지독하게 외로운 인간이구나 싶다.

 

3. 냄새

 

아침에 환기를 시켰는데도 문을 열자마자 김치찌개냄새가 확 났다. 나는 김치찌개 냄새인 걸 알지만 방문자에겐 그저 구린내였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안 그래도 체취가 별론데, 음식 냄새까지. 냄새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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