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넷플릭스 시청 목록 짤막 정리_1~3월
왜 1~2월 사이에 시청기록이 저조하나 생각해봤더니, 그때 현업에서 바쁘게 일하다 3월부터 한직에 있어서 많이 본 것 같다. 사람들이랑 이야기를 하다 보면 넷플릭스에서 안 본 게 거의 없어서 머쓱하면서도 내가 그렇게 많이 봤나 싶은데, 많이 보긴 하는구나... 사실 아래 리스트보다 좀 더 있는데, 제목만 보고 내용이 생각나지 않으면 안 본 거로 치기로 했다. 아마 1화만 봤고 재미없었던 걸 거다. 여튼, 올해 제일 재밌게 본 건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 <킹덤 시즌2> <메시아>다.
1월
빨간 머리 앤 시즌3 ★★★★
캐릭터들의 연기가 좋다. 동화를 보는 듯한데 활자보다 훨씬 생동감이 있다. 앤의 넘치는 감정과 초록지붕 양부모의 꾹꾹 눌러담는 연기가 좋다. 이번 시즌에선 부쩍 성장한 앤-길버트 커플의 로맨스를 보는 재미도 있었다.
3월
이태원 클라쓰 ★
1화만 보고 안 봤다. 나는 재미 없던데... 새로이? 캐릭터의 학창시절, 고아원 이야기 등이 진부하게 느껴져서 1화만 보고 관뒀다.
오티스의 비밀 상담소 시즌2 ★★★★
청소년의 성 문제를 시즌1과 같이 유쾌하게 잘 담아내서 좋았다. 이번 시즌에서는 캐릭터들이 성장하는 모습도 돗보여 더 흥미로웠다.
연애실험 블라인드 러브 시즌1 ★★★★★
기획과 발상이 너무 좋다. 그것이 단지 낭만이 아니라 현실이 되어가는 과정까지 보여준 것도 좋았다. 처음 본 남녀가 여러 전문가에 의해 매칭되고 결혼부터 하는 해외 리얼리티를 본 적이 있는데 그런 장치가 돋보이는 것보다, 블라인드 러브의 과정, 정서를 보여준 게 좋았다. 미국이라 가능한 풍부한 감정 표현, 사랑 표현도 있었던 것 같지만.
캐슬바니아 시즌3 ★★★★
아직도 아껴보고 있다. 좋아하는 중세 배경의 흡혈귀 이야기라. 드라큘라가 퇴장하고 메인 커플의 섬이 끝난 후 확실히 재미가 떨어진 부분은 있지만 그래도 작화와 배경이 좋고 성우들의 쫄깃한 발음을 듣는 것도 흥미 포인트다.
뮬란 ★★★★
이 유명한 걸 이제야 봤다. reflexion은 하도 많이 주변에서 들어서 드디어...! 하는 마음에 살짝 감격스럽기도. 엄청나게 진취적인 내용이라 볼 순 없지만 그래도 애니메이션이라 가능한 여성 중심의 액션 영화라 좋았다.
하이에나 ★★★★
점점 한국 드라마를 잘 안 보게 되는데, 몇 안 되는 막화까지 본 한국 드라마다. 2화인가 김혜수의 '여러분 쇼'를 제외하면 과한 설정도 유쾌하게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의외로 김혜수와 주지훈의 케미가 좋아서 더 꾸준히 볼 수 있었다. 여성, 남성 캐릭터를 비틀고 바꿔친 설정이 잘 들어맞았다.
넥스트 인 패션 시즌1 ★★★
프로젝트 런웨이 코리아와 다른 게 뭔지 잘 모르겠지만... 서바이벌은 언제나 흥미롭다. 한국 사람이 나오고 좋은 결과를 얻어서 또 재밌기도 했지만 패션을 잘 몰라서 그런지 같이 평가하고 따져보는 재미는 없었다.
인테리어 디자인 마스터 시즌1 ★★★
서바이벌류를 좋아하지만 큰 별점을 주긴 힘든 게 다 구성이 똑같아서인 것 같다. 하지만 패션보단 더 심사평을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관심이 패션보다 더 있기도 하고 사는 공간에 대한 부분이라 그런 듯. 넥스트 인 패션처럼 순한맛이긴 하다.
로크 앤 키 시즌1 ★★
설정이 흥미롭긴 한데 전반적으로 유치하다. 연기도 뚝딱거리고. 약간 캐릭터들에 그늘을 드리웠는데 그 어두운 감성이 잘 살지 않는다.
킹덤 시즌2 ★★★★★
말해 무엇하랴. 이 놀라운 조선 좀비물에 대해. 시즌1이 더 좋긴 하지만 시즌2의 변화, 그리고 아주 인상적인 몇몇 장면들. 쾌감 만빵이었다.
눈부신 세상 끝에서 너와 나 ★★
로맨스는 케미가 중요하다. 내 편견인지 모르겠지만 남자 주인공이 멋있어 보이지 않아서 집중하지 못했다.ㅠㅠ 스토리도 음... 다소 과격하다고 생각한다.
러브 시즌1 ★★★★
케미의 중요성을 볼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남자 주인공은 전혀 안 멋있는 너드지만, 여자 주인공의 비취비취 비취지만... 둘이 연애를 하면서 성장하고 갈등하는 이야기가 참 편안하고, 뭐랄까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지금 시즌2 보고 있나 3보고 있나 그런데 나에겐 아주 친근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고, 주변 인물들도 하나같이 사랑스럽다.
시카고 ★★★★
뮤지컬 영화 시카고... 이것도 너무 늦게 보았지... 무대 장면, 정말 인상적이었다.
김씨네 편의점 시즌3 ★★★★
매회 유쾌하고 메시지가 있어서 좋다. 편안하게 볼 수 있는 순한맛 시트콤!
아이엠 낫 오케이 ★★
빌어먹을 세상따위 제작진이 참여했다고 해서 봤는데 아류 느낌에 몇 화 못 보고 하차. 그리고 주인공에 정도 안 들어서.
슬기로운 의사생활 ★★
개인적으로 오글거린다. 멋진 의사 선생님들의 이야기, 현실과 달라서 이입도 안 되고. 그레이 아나토미 아류 같기도 하고. 모든 게 짜맞춘 방송 같아서 싫다. 아; 그게 사실이지만...흠... 밴드 부분이 더 드라마에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다. 여튼 내겐 너무 느끼한 드라마다. 하도 유명하고 사람들이 얘기를 많이 해서 꽤 많은 회차를 봤는데... 흠... 재미없다.
블렛츨리 서클 시즌2 ★★★
기본적으로 여성이 활약하는 콘텐츠를 좋아하는 것 같다. 당사자성이 들어가기도 하고 최근들어 나오기 시작했지 사실 남탕 콘텐츠가 훨씬 많으니 희소성도 있다.
절대쌍교 ★★★
의외로 재밌는 촌스러운 중국 무협 드라마. 어릴 때 보던 홍콩 영화가 떠올라서일까. 그래픽이 조악하고 연기나 스토리도 전래동화 같은데 그맛으로 봤다. 많은 회차를 보진 못했지만 위키에서 모든 스토리를 다 읽었는데... 이런 장르물을 좋아하는 것 같기도...?
100인, 인간을 말하다 ★★★
100명을 데리고 하는 심리학 실험 같은 리얼리티이다. 100명을 가지고 실험하는 게 신선한데, 하나의 주제를 깊이 있게 파고들지 못해서 사실 킬링타임에 가깝고 주제 선정이 그리 참신하진 않아서 별 3개...
메시아 ★★★★★
대박. 이라고 생각한다. 종교에 대해 하고 있던 고민을 재연한 콘텐츠는 그동안 많았지만(ex. 곡성) 그 고민을 뛰어넘는 콘텐츠는....! 시즌2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취소됐다고 해서 너무 아쉽지만 취소될 것 같긴 했다. 다루는 내용이 민감해서... 연기도 너무 좋아서 보는 동안 홀리는 줄 알았다. 진짜 강추다.
스트레인저 시즌1 ★★★
볼 땐 엄청 집중하면서 재밌게 봤는데, 사실 기억엔 잘 안 남는... 엄청난 반전이 있었는데 기억은 안 나는... 그냥 쫄리는 맛이 좋고 탄탄한 드라마다.
코민스키 메소드 시즌1 ★★★★
정말 애정하는 드라마다. 노년의 알콩달콩한 삶의 이야기,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좋다. 마이클 더글라스의 연기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