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넷플릭스 시청 목록 짤막 정리_10~12월
올해의 마지막 분기엔 재밌게 본 작품이 많은 것 같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여총리 비르기트>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만 만점을 줬지만 <어둠속으로> <상견니> <틴에이저 바운티 헌터스>도 정말 재밌게 봤다.
10월
에밀리 파리에 가다 ★★★★
여러 논란이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 쉽게 파리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선 대리만족도 되고, 동양인이 보기엔 비슷해 보이는데 그들 안에선 다른 문화가 충돌하는 게 흥미로웠다. 드라마적으로도 에밀리의 성장기가 조금 촌스럽긴 하지만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
악에 대해서 이렇게 절제하며 보여준다니. 새로운 방식의 악의 현현이었다. 연기도 빼어나고. 그렇다고 너무 예술영화식으로(?) 풀지도 않고 담담한 연대기 같은 스토리가 좋았다.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
유치하고... 뭘 말하고자 하는지도 너무 단편적이고... 인간으로 변한 고양이 세계 보는 맛으로 봤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
명작은 명작이지만, 지금 보니까 그렇게 스토리가 진부할 수 없네.
11월
여총리 비르기트 ★★★★★
덴마크 정치 드라마. 공부해서 알던 유럽 정치 구조에 대해서 이해하기 쉬웠고 드라마로서도 재밌다. 유럽 정치 특성당 합종연횡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그런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설득하고 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모든 인물이 갈등하고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존재라 현실적이기도 하다.
트와일라잇 ★★★
이 시리즈가 떠서 약간 추억여행 느낌으로다 다시 봤는데 감탄할 건 크리스틴의 비주얼뿐... 애들도 안 보겠다 싶은...
어둠속으로 ★★★★
아포칼립스의 소재가 이렇게도 나오다니 신선했다. 소재 자체가 쫄리게 하는 맛이 있어 매회차를 이어서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어떤 사람이 생존열차에서 떨어져 나갈지도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시즌2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이 모든 사건을 추동하는 원인에 대해 명쾌하게 밝혀진 것 없이 계속 쫓기기만 하니 무력하고 아쉽다.
상견니 ★★★★
초반의 유치한 세팅과 연기만 넘기면 명작이다. 뫼비우스띠 같은 타임슬립물인데 구성이 꽤 탄탄하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이 거의 1인4역을 하는데 연기가 다 다르고 찰져서 좋다. 마지막 결말도 마음에 든다. 온다 리쿠 <라이온하트>가 생각나는 스토리구조다.
퀸스 갬빗 ★★★
잘 집중하지 못하고 봤다. 시종일관 적막한 분위기에 몰입하지 못했던 듯.
러브 앤 아나키 ★★★
북유럽 드라마라 그런 걸까. 처음부터 자위하는 여성캐릭터가 나와서 놀라웠다. 자유로운 인물들의 사랑과 그렇지 못한 사회생활 사이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꽤 재밌게 보는 중
12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
부모 없는 성폭력 피해자가 처한 현실, 공권력이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연약한 개인은 어떤 고통을 당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이토록 섬세하고 처절하게 그릴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우리 주변에 많을 것이라 예상되는 이야기다.
틴에이지 바운티 헌터스 ★★★★
소재와 구성이 정말 좋다. 독실한 크리스천 쌍둥이 자매가 현상금 사냥꾼 일에 말려들면서 벌어지는 성장스토리라고 볼 수 있는데 사냥꾼 멘토를 중심으로 한 서브 플롯도 좋다. 이 모든 게 코미디 위에서 그려지는 것도 재밌다. 모든 소재가 다 유쾌하게 얽혀 있는 게 또 신기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