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올해 넷플릭스 시청 목록 짤막 정리_10~12월

텅빈풍경 2020. 12. 25. 23:27

올해의 마지막 분기엔 재밌게 본 작품이 많은 것 같다.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여총리 비르기트> <믿을 수 없는 이야기>에만 만점을 줬지만 <어둠속으로> <상견니> <틴에이저 바운티 헌터스>도 정말 재밌게 봤다.

 

10월 

 

에밀리 파리에 가다

여러 논란이 있지만, 코로나 시대에 쉽게 파리 여행을 갈 수 없는 상황에선 대리만족도 되고, 동양인이 보기엔 비슷해 보이는데 그들 안에선 다른 문화가 충돌하는 게 흥미로웠다. 드라마적으로도 에밀리의 성장기가 조금 촌스럽긴 하지만 납득이 되는 부분도 있고.

 

악마는 사라지지 않는다

악에 대해서 이렇게 절제하며 보여준다니. 새로운 방식의 악의 현현이었다. 연기도 빼어나고. 그렇다고 너무 예술영화식으로(?) 풀지도 않고 담담한 연대기 같은 스토리가 좋았다.

 

울고 싶은 나는 고양이 가면을 쓴다

유치하고... 뭘 말하고자 하는지도 너무 단편적이고... 인간으로 변한 고양이 세계 보는 맛으로 봤다.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명작은 명작이지만, 지금 보니까 그렇게 스토리가 진부할 수 없네.

 

11월

 

여총리 비르기트

덴마크 정치 드라마. 공부해서 알던 유럽 정치 구조에 대해서 이해하기 쉬웠고 드라마로서도 재밌다. 유럽 정치 특성당 합종연횡을 해야 할 때가 많은데 그런 정치적 결단을 내리고 설득하고 하는 과정이 흥미롭다. 모든 인물이 갈등하고 혼란스럽고 불완전한 존재라 현실적이기도 하다.

 

트와일라잇

이 시리즈가 떠서 약간 추억여행 느낌으로다 다시 봤는데 감탄할 건 크리스틴의 비주얼뿐... 애들도 안 보겠다 싶은...

 

어둠속으로

아포칼립스의 소재가 이렇게도 나오다니 신선했다. 소재 자체가 쫄리게 하는 맛이 있어 매회차를 이어서 보게 되는 매력이 있다. 어떤 사람이 생존열차에서 떨어져 나갈지도 관전포인트다. 하지만... 시즌2를 염두에 둔 것이지만 이 모든 사건을 추동하는 원인에 대해 명쾌하게 밝혀진 것 없이 계속 쫓기기만 하니 무력하고 아쉽다.

 

상견니

초반의 유치한 세팅과 연기만 넘기면 명작이다. 뫼비우스띠 같은 타임슬립물인데 구성이 꽤 탄탄하다. 무엇보다 여주인공이 거의 1인4역을 하는데 연기가 다 다르고 찰져서 좋다. 마지막 결말도 마음에 든다. 온다 리쿠 <라이온하트>가 생각나는 스토리구조다.

 

퀸스 갬빗

잘 집중하지 못하고 봤다. 시종일관 적막한 분위기에 몰입하지 못했던 듯.

 

러브 앤 아나키

북유럽 드라마라 그런 걸까. 처음부터 자위하는 여성캐릭터가 나와서 놀라웠다. 자유로운 인물들의 사랑과 그렇지 못한 사회생활 사이에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꽤 재밌게 보는 중

 

12월

 

믿을 수 없는 이야기

부모 없는 성폭력 피해자가 처한 현실, 공권력이 보호해주지 않는 상황에서 연약한 개인은 어떤 고통을 당하고 어떤 선택을 하게 되는지 이토록 섬세하고 처절하게 그릴 수 있다니. 믿을 수 없는 이야기지만 우리 주변에 많을 것이라 예상되는 이야기다.

 

틴에이지 바운티 헌터스

소재와 구성이 정말 좋다. 독실한 크리스천 쌍둥이 자매가 현상금 사냥꾼 일에 말려들면서 벌어지는 성장스토리라고 볼 수 있는데 사냥꾼 멘토를 중심으로 한 서브 플롯도 좋다. 이 모든 게 코미디 위에서 그려지는 것도 재밌다. 모든 소재가 다 유쾌하게 얽혀 있는 게 또 신기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