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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프로포즈 데이

텅빈풍경 2020. 8. 25. 21:38

윤달에 여자가 프로포즈를 하는 더블린 관습에 따라 남친에게 프로포즈를 하려는 애나(에이미 아담스). '관습' 운운했지만 사실 남친의 프로포즈를 기다리다 못해 하는 격이다. 그러나 애나가 탄 비행기는 폭풍우를 만나고, 우여곡절 끝에 아일랜드의 시골 '딩글'에 닿게 되는데... 이곳에서 만난 토박이 더클랜(매튜 굿)은 영 괴짜이다. 더블린에 데려다준다는 이유로 잘 안 맞는 둘은 티격태격 정이 들게 되고, 결국엔 결혼까지 하게 된다는 스토리인데...

 

가볍게 보기 괜찮다. 우연에 우연을 거듭하는, 작위적인 대목들이 몇몇 눈에 띄지만, '로코'라는 장르의 특성을 이해하고 보면 괜찮다.

 

더더욱 보기 좋은 건, 주연 둘의 연기다. <컨택트>에서 인상적이었던 에이미 아담스의 발랄한 연기 변신이 좋았다.(영화를 많이 안 봐서 나에게는 변신이었다.) 매튜 굿도 워낙에 <스토커>에서의 사이코패스 살인마 삼촌 이미지가 강했던 터라 순박하고 진국이면서도 제멋대로인 더클랜 역할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여기에 아일랜드의 멋드러진 풍광이 곁들어져 볼 재미를 배가한다.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아일랜드 가겠다고 비행기표 끊을 각이었다.

 

다소 뻔한 설정이지만 살아 있는 캐릭터와 시원한 풍경이 좋았다. 이게 연출력인가. 아이템에 한계가 있다면, 이렇게 보는 사람으로하여금 만족감을 주는 콘텐츠여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