팟캐스트

[송은이&김숙 비밀보장] 제30회 500만원짜리 그림을 산다는 여친 정상이니?

텅빈풍경 2015. 11. 5. 16:14

재밌다는 풍문에 들어 보았는데 그닥. 빵- 터지는 부분은 없으나 소소한 재미는 있다. 친숙한 연예인이 진행하는 팟캐스트의 경우 방송에서 볼 수 없었던 의외의 모습이 터져야 흥미로운데 생각보다 수위를 넘나들거나 비방용 입담은 적었다. 기존의 둘의 이미지에서 크게 벗어나는 것도 아니고. 다만, 인맥이 넓어 이기찬이나 이광기 같은 연예인을 바로 전화 연결하는 대목은 여타 팟캐스트와 구별되는 장점이다. 이광기가 문산에 자기 파스타집 홍보하는데 깨알 재미. ㅋㅋㅋ. 여튼, 팟캐스트를 듣는 사람들은 어느 정도의 새로운 정보를 원하는데 그런 부분에서 w/c(water closet)밖에 없어서 아쉬웠다. 다시 들을 일은 당분간 없을 듯. 구독해제!


http://pod.ssenhosting.com/rss/vivo119/vivo119.xml


+ 주제 자체는 신선했다. 며칠 전 내 동생 역시 비싼 그림을 왜 사는 걸까? 언니는 살 거야? 하고 물은 적이 있었다. 

내 대답은 예스. 원래 소비 성향이 맘에 들면 앞뒤 안 보고 지른다. 총알이 허락하는 한에서;;; 미술 작품 역시 여유가 된다면, 고가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사는 취지는 예술 분야를 지원하고, 예술품을 그 정도 값어치에 샀다는 왠지 모를 자부심, 집에 손님이 놀러 왔을 때 설을 풀 아이템... 정도일 듯하다. 그러니까, 그다지 진정성 있고 합리적인 소비는 아'닐' 셈.


서울에 살 때도 미술관을 그래도 정기적으로 찾으려 '노력'했다. 작품도 천천히 그리고 꼼꼼히 보았다. 하지만 역시 어느 정도 '의지'와 '힘'을 들이는 일이었다. 의미를 찾으려 했고, 감화를 받으려 했다. 내 안목이 부족해서 항상 작가가 담아낸 것을 오롯이 느끼지 못한다 여겼다. 아무도 모르게 무의식에 예술이 주는 긍정 기능이 깃들길 바라면서, 언젠가 표출되고 교양으로 마음의 양식으로 쌓이길 기대하면서 말이다. 서사가 순식간에 보이지 않는 것엔 그런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내가 그다지 직관적이고 예술적인 사람이 아니어서 그럴 수도 있겠다. 음악 역시 한 번 들어선 잘 모르고, 두 번 듣고 세 번 들어야 느낌이 오니까.


원체 꾸미는 데도 관심 없고, 심미안의 '분석적인' 부분엔 관심이 있지만, 그 자체에 대해선 와 닿거나 감흥이 적으니 어쩌면 당연한 건지도. 그러나 왜 항상 예술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그닥 얻는 것도 잘 모르겠으면서 갈망하고 욕망하는 걸까. 이게 다 허세의 원천인 건지...ㅋㅋㅋ